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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너무 많은 문제가 얽혀 있어서 상담으로 뭐가 될까 싶었습니다.

상담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상담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며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계속 보내버렸습니다.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도 선뜻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선생님께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남자 선생님께 여자로서 당한 수치스러웠던 기억을 꺼내는 것도 참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상담이 한 회기, 두 회기 지나면서 말하기가 점점 편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선생님이 제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말을 다시 다 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어서 이야기를 머뭇거릴 때가 많았는데 그 때도 선생님이 함께 있어준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얘기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었던 것도 점점 말하기를 즐기는 저 자신을 보게 됐습니다.

그 주에 상담 회기가 무척 기다려지기도 했고 다음에 가면 이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상담 시간이 일상의 중심이 되는 주도 있었습니다.

 

상담을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창문도 없이 갇혀 있던 소녀의 방에 창문이 난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아주 활짝은 아니더라도 바깥 공기가 안으로 통할 수 있게 창문이 난 것 같습니다.

마음을 조금씩 더 열 수 있게 됐고 그런 아픈 경험을 했던 나에게도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지만 이 정도도 예전의 저라면 상상도 못했을 경험입니다.

사정상 상담을 마무리해야 했는데 그래도 이제는 상처 입은 나와도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는 노력을 계속 해보려 합니다.

 

뜻하지 않게 많은 선물을 주신 선생님.

다른 무엇보다 진심을 들어주신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른 상담 오시는 분들께도 선물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물 받는 이 : 성적인 상처를 받았던 30~40대 여성

마음의 문을 여는 용기를 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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